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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주 선크림 SPF 미달 사태, 소비자 혼란 및 업계 파장
    맛난고의 정보 2025. 9. 6.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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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치(Rach)는 많은 호주인들처럼 어린 시절부터 ‘태양을 무서워하는’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호주는 세계에서 피부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흔히 ‘모자 없이는 밖에 나가지 마라’ 규칙이 적용되었고, 1990년대 광고들은 햇빛을 피하라는 경고를 반복했고, 집집마다 선크림 튜브가 문 옆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이런 환경은 현재 34세인 라치가 하루에도 여러 번 선크림을 바르고 모자를 쓰는 생활을 철저히 지키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검진에서 의사들이 그녀의 코에서 비정상적이라고 말한 피부암을 발견했을 때 충격을 받았습니다. 진단은 기저세포암(저등급 피부암)으로 분류되었지만, 수술로 제거해야 했고 눈 아래에 흉터가 남았습니다. 라치는 자신이 올바르게 행동했는데도 이런 일이 생겼다며 혼란과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그 분노는 그녀가 수년간 사용해온 선크림이 신뢰할 수 없고, 일부 검사에서는 사실상 보호 효과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더 커졌습니다. 호주의 소비자 단체 초이스(Choice)가 독립적·공인된 호주 실험실에서 실시한 분석 결과, 인기 있고 비싼 일부 선크림이 표시한 SPF(자외선 차단지수)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전국적인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초이스는 20개 선크림을 시험했는데 그중 16개가 포장에 적힌 SPF 등급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특히 라치가 주로 사용했다고 밝힌 울트라 바이올렛(Ultra Violette)의 ‘린 스크린(Lean Screen) SPF 50+ 매티파잉 징크 스킨스크린’은 ‘가장 심각한 실패’ 제품으로 지목됐고, 한 시험에서는 SPF 4라는 결과가 나와 초이스 측도 충격을 받았고 재검사를 의뢰했습니다.

    초이스 보고서에 이름이 오른 다른 제품들에는 뉴트로지나(Neutrogena), 바나나 보트(Banana Boat), 본디 샌즈(Bondi Sands), 캔서 카운슬(Cancer Council) 등의 제품이 포함되었으나, 해당 브랜드들은 초이스의 결과를 반박하며 자체적으로 실시한 독립 시험에서는 제품이 광고대로 작동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의 반발이 거세졌고, 호주 치료용 의약품관리청(치료용 의약품관리청, Therapeutic Goods Administration; TGA)은 이 사안을 조사하고 필요시 규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울트라 바이올렛은 처음에는 자사 제품의 안전성과 효과에 자신이 있다고 반박하며 광범위한 테스트 내역을 공개했지만,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제품을 리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회사는 자사 인스타그램 성명에서 “제품이 우리가 자랑하는 기준에 미치지 못해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고, 이후 문제의 제품을 판매 중단·회수 조치했습니다. 울트라 바이올렛은 또한 초기 검사 기관과의 관계를 종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초이스 보고서 발표 이후 추가로 적어도 여러 브랜드가 자사 제품 판매를 일시 중단하거나 회수 조치를 취했고(예: 네이키드 선데이즈(Naked Sundays), Outside Beauty and Skincare, Found My Skin, Endota 등), 이들 조치는 초이스 테스트 결과 발표와 이후 규제 기관의 조사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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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


    유럽에서는 선크림을 화장품으로 분류하지만, 호주는 선크림을 치료용 의약품(사실상 의약품)으로 규정해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는 편입니다. 이 점을 많은 브랜드들이 신뢰의 기반으로 내세워 왔습니다. 그럼에도 문제가 발생한 배경에는 시험 방식과 제조·인증 체계의 취약점이 지적됩니다.

    호주 방송사인 오스트레일리안 브로드캐스팅 코퍼레이션(Australian Broadcasting Corporation, ABC)의 조사에 따르면, 실패 판정을 받은 제품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미국에 있는 단일 실험실(Princeton Consumer Research; PCR)에서 인증을 받았고, 해당 실험실이 통상적으로 높은 시험 결과를 기록해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회수된 일부 선크림이 서호주에 있는 제조업체 와일드 차일드 래보러토리스(Wild Child Laboratories)에서 생산된 공통된 기본 배합을 공유한 것으로 분석돼 제조·테스트 공급망의 연결고리가 문제를 키운 것으로 보입니다.

    TGA는 보통 진행 중인 조사를 언급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초이스 보고서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기존의 SPF 시험 요구사항을 검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TGA는 또한 서로 다른 실험실에서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 최종적으로는 판매사(스폰서)의 책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SPF 측정은 왜 이렇게 어려운가?)


    전문가들은 일관되면서도 사용이 편한 선크림을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매우 어렵고, 동일 제품이라도 개인의 피부 반응, 땀·물·화장 등 환경적 요인에 따라 성능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전통적인 인체 시험 방식은 평균적으로 10명의 피험자에게 일정 두께로 선크림을 도포한 뒤, 도포 부위와 비도포 부위의 햇볕 반응(붉어짐 등)을 비교해 차단시간을 측정하는 방식입니다. 규정은 있으나 실험자의 주관적 판단, 피부 질감·톤·주변 환경(벽 색 등)으로 인한 변동성이 여전히 큽니다. 또한 일부 사례에서는 시험 결과를 조작·위조한 전력이 있어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미셸 웡(Michelle Wong, Lab Muffin Beauty Science) 등 일부 화장품 화학자들은 이 문제가 호주에만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동일 제조업체·테스트랩·공급망을 이용하는 세계 여러 브랜드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반면 그녀는 초이스 조사 이후 불필요한 공포가 확대되었다고 보는 견해도 제시했습니다. 예컨대 1990년대의 대규모 임상시험은 일상적으로 SPF 16을 바르는 것만으로도 피부암 발생률이 유의하게 감소했다고 보고했고, 초이스가 테스트한 제품의 95%는 여전히 임상적으로 피부암 발생률을 절반 이상 줄일 만큼 충분한 SPF 수준을 지녔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충분히, 규칙적으로 바르는 것’과 ‘보호복·그늘·모자 병행’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의 불안과 업계의 대응)


    라치처럼 오랜 기간 선크림을 의지해온 소비자들은 ‘환불’이나 ‘제품 회수’만으로는 수년간의 자외선 노출 위험을 되돌릴 수 없다는 분노와 실망감을 표출했습니다. 울트라 바이올렛 측은 환불과 보상 절차를 안내했지만, 소비자 신뢰는 크게 흔들렸습니다. 업계에서는 일부 브랜드가 자체 검사 결과와 초이스 결과가 다른 점을 들어 반박하고 있고, 제조업체·시험기관 간의 책임소재를 가리는 법적·규제적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무엇을 믿고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


    전문가들은 다음을 권고했습니다.

    표시된 SPF가 실제로 유효하더라도 ‘적정량’을 사용해야 효과가 난다는 점 — 몸의 각 부위(예: 얼굴 포함)마다 충분히 발라야 하며, 일반적으로는 각 부위에 티스푼 한 숟가락 분량을 권장했습니다.

    땀·수영 등으로 인해 2시간마다 재도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

    선크림은 한 가지 수단일 뿐이며, 모자·긴 옷·그늘 찾기 등 물리적 보호 수단을 함께 병행해야 한다는 점.

     

     


    (추가로 확인되는 사실들)

    초이스의 시험으로 촉발된 조사와 그 여파로 울트라 바이올렛 외에도 여러 브랜드가 제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회수·검토에 들어갔습니다.

    ABC의 후속조사로 일부 실패 제품이 동일 제조사(와일드 차일드 래보러토리스)에서 생산된 기본 배합을 썼고, 일부 제품의 초기 인증을 맡았던 실험실(PCR)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제조사 측과 일부 브랜드는 PCR과의 관계를 정리하거나 추가 검증 절차를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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