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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투아니아 빌뉴스, 파리 유충으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및 자원화 혁신
    맛난고의 정보 2025. 6. 2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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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반적으로 음식에 파리가 모여들면 불쾌감을 느끼고, 음식물 쓰레기통 속 구더기를 상상만 해도 소름이 돋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파리 유충(구더기)을 공식 도입했습니다.

    빌뉴스(인구 60만 7,000명)와 인근 6개 자치단체에서 배출되는 연간 2,700톤의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업무를 ‘에네르제스만(Energesman)’이라는 폐기물 관리 업체가 올해 초부터 맡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이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해 빌뉴스시가 연간 최대 €2,000,000(약 28억 원), £1,700,000(약 27억 원), $2,300,000(약 31억 원)를 절감하게 했습니다.

     

     

     


    에네르제스만은 주민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별도로 배출하도록 주황색 종량제 봉투를 도입하고, 인플루언서 마케팅 캠페인을 펼쳐 빌뉴스 시민들의 분리 배출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현재 수거량 2,700톤은 전체 가정 쓰레기 추정치 40,000톤의 일부에 불과해 더 많은 홍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지난해 음식물 쓰레기 분리 수거가 의무화되면서 시 차원에서도 처리 방안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에네르제스만은 파리 유충을 단순히 폐기물이 아닌 유망한 자원으로 여깁니다. 공장 내 특별 구역에 약 600만 마리의 성충 파리를 사육하며, 이들은 평균 21일 수명 동안 약 500개의 알을 낳습니다. 그 결과 매달 300만 마리 이상의 유충이 발생하고, 이 유충들은 태어난 첫 며칠 동안 굶주린 채 하루에 11톤 이상의 음식물 쓰레기를 섭취할 수 있습니다. 영국의 한 연구에서는 이들이 16인치 피자를 단 2시간 만에 남김없이 먹어치우는 장면이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유충이 번데기로 변하기 전에 적절한 시점에 수거하면, 단백질이 풍부한 유충을 사료용 단백질이나 산업용 소재(페인트·접착제·램프 갓·가구 커버 등)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충의 분변인 프래스(frass)는 비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에네르제스만은 이미 페인트·접착제·가구 업계와 공급 시험을 진행했으나, 시험용 페인트는 색상 조합이 완벽하지 않았고 램프 갓 시제품은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이 밖에도 대학과 협력해 연구용·세균 사육용 유충을 공급하고, 수산업계에 미끼용 유충을 제공하는 계약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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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만 유럽연합(EU) 보건·안전 규정상 주방 쓰레기를 먹여 키운 파리 유충은 고기·어류 잔여물로 인한 교차 오염 위험 때문에 사람용 식품(식용 곤충)으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처음에는 황당한 아이디어도 떠올렸지만, 곧 다양한 산업군에서 새롭고 기발한 활용법을 제안해주었습니다. 아직 시작 단계라 실패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지만 좋은 결과를 내리라 기대합니다.”라고 에네르제스만의 최고경영자 알기르다 블라즈기스(Algirdas Blazgys)는 밝혔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파리 유충을 활용하고, 이를 단백질 원료로 수확하는 사례는 많지만 대개 호텔이나 아파트 단지와 곤충 사육업체 간 민간 계약 형태로 이뤄집니다. 케냐 몸바사에서는 사회적기업 프로젝트 밀라(Project Mila)가 음식물 쓰레기를 유충으로 처리해 농가에 프래스를 비료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고테라(Goterra)가 올해부터 시드니와 인접 퀴언베언-팔레랑 지역 의회(Queanbeyan-Palerang Regional Council) 산하 3개 타운십의 음식물 쓰레기 10톤을 유충으로 처리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해왔습니다.

     

     

     


    영국에서도 곤충 폐기물 처리업체 플라이박스(Flybox)의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래리 코치(Larry Kotch)가 “영국 1·3차 산업 분야(식품 제조업체·대형 유통업체)와 가장 많은 처리 시설을 운영 중”이라며 “2026년 3월부터 잉글랜드에서 가정 음식물 쓰레기 주간 수거가 의무화되면 지방자치단체의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현재 잉글랜드 317개 지방자치단체 중 약 148곳이 분리 수거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영국 환경식품농림부(DEFRA)의 동물 부산물 규정(Animal By-Product Regulations)은 곤충이 유기성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어, “정부는 생물 안전과 질병 위험 억제를 위해 규정을 검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대체 방식인 혐기성 소화(AD) 공정은 바이오가스를 생성하지만, 래리 코치는 “전 세계 연간 음식물 쓰레기 13억 톤 중 최대 40%는 곤충 폐기물 처리로 업사이클링할 수 있으며, 처리 비용 절감과 메탄 배출 회피뿐 아니라 유용한 단백질·비료를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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