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자국 핵시설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 미군 기지를 미사일로 공격

 

이란이 카타르 주둔 미군 기지를 공격했습니다. 이 공격은 주말에 이란 핵 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습니다.

목격자들은 도하 상공에서 요란한 폭음이 들렸다고 전했으며, 영상에는 미사일 요격을 시도하는 방공망의 밝은 섬광이 포착됐습니다. 이는 이란·이스라엘·미국 간 갈등이 최근 며칠 새 전례 없는 수준으로 고조된 가운데 일어난 또 하나의 충돌입니다.

 

 

 

(이란이 무엇을, 왜 겨냥했나)

이란은 중동 최대 미군 기지인 알우데이드(Al-Udeid) 기지를 미사일로 타격했습니다. 이 공격은 이란이 “미국이 토요일 저녁 자국 내 세 곳의 핵 시설을 폭격한 데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습니다.
알우데이드는 미군의 중동 지역 공군 작전 사령부 본부가 위치한 곳으로, 일부 영국군도 순환 배치돼 복무 중입니다.
공격 사실은 이란 국영 매체에서 처음 확인됐고, 뒤이어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가 공식 성명으로 발표했습니다. IRGC는 “이란은 자국 주권에 대한 어떤 공격도 무응답으로 넘어가지 않을 것이며, 이 지역 미군 기지는 강점이 아니라 약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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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직후 상황)

이란이 미사일 발사 사실을 사전에 알린 덕분에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취재에 따르면, 이란은 도하 당국에 공격 사실을 통보해 민간·군사 피해를 최소화하려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전 미국 대통령은 공격 후 첫 언급에서 “이란이 사전 경고를 해줘 인명 피해 없이 모두 대처할 수 있었다”며 “매우 약한 공격이었다. 이란이 할 만큼 다 했으니 이제 평화의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카타르 외교부 대변인은 이 공격을 “기습이자 명백한 주권 침해”라고 규탄하며, 카타르는 “이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군사적 긴장 고조를 경고한 국가 중 하나”라고 밝혔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는 “공격으로 누구도 다치지 않았지만, 어떠한 침해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누구를 공격하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침해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SNS에 올렸습니다.

 

 

 

(공격 징후는 무엇이었나)

공격 몇 시간 전부터 미국은 이란이 카타르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카타르는 해당 시각 자국 영공을 일시 폐쇄했으며, 미국과 영국은 자국민에게 실내 대피를 권고했습니다. 이 권고는 “만전을 기하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뿐 구체적 이유는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공격 한 시간 전 BBC는 “알우데이드 기지에 대한 신뢰할 만한 위협 정보가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일부 미국 언론은 이란 미사일 발사대가 카타르를 겨냥해 배치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 따르면, 미사일 발사 감지 직전 도하행 비행기 약 100대가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으며, 바레인·쿠웨이트 등 인접 국가들도 영공을 잠시 폐쇄했습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미국은 토요일 이란 내 세 곳의 핵 시설을 대규모로 폭격했습니다. 이는 6월 13일 이스라엘이 이란 핵·군사 시설에 대한 공습을 시작한 뒤 미국의 동참 여부가 불확실했던 가운데 이루어진 조치입니다.
이스라엘은 자국 안보를 위해 이란이 곧 핵무기를 만들 것이라 판단해 매일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왔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군사 목적이 아닌 민간용이라는 이란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번 공습이 이란의 핵 개발 능력에 큰 손상을 줬다고 주장하지만, 피해 규모는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일요일과 월요일에도 이란과 이스라엘 간 공격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공중 충돌이 격화되는 가운데, 각국 외교 채널을 통한 긴장 완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