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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시대에 제작된 간지나는 칼 - 사인검
    맛난고의 정보 2021. 9. 1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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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거슨 '사인검(四寅劍).'

    실전용 무기로 쓰이는 검은 아니고, 
    주술적인 의미로 제작된 검이다.




    네 마리의 호랑이가 겹치는 
    인년, 인월, 인일, 인시에 만들어지기 때문에

    12년에 단 하루만 만들 수 있는 검.

    말 그대로 재앙을 물리치고 
    귀신을 베는 검이다.




    주로 왕실에서 제작하여 
    왕이 신하에게 내려준다.

    즉 신하들에게 하사되던 검인데, 
    왕실 사람들이 쓰는 건 사진검(四辰劍)
    이라고 따로 있었다.

    이건 진년, 진월, 진일, 진시에 만들어져 
    네 마리 용의 힘을 담은 검이다.

    근데 사인검도 얼마 없는데 사진검은 
    당연히 더 없다.

    그래서 창작물에서도 사진검은 
    잘 안 나오는 편.


     


    한쪽 면에는 별자리가, 다른 쪽 면에는 
    글귀가 쓰여 있다.

    별자리는 동서남북 사방을 의미하는 
    28수 별자리가 새겨져 있고,

    글귀도 보통 주술적 의미를 가진 주문이 
    새겨진다.


    乾降精 坤援靈 日月象 岡澶形
    건강정 곤원령 일월상 강전형

    하늘의 정기를 내리고 땅의 신령을 일으켜
    해와 달의 상을 갖추고 산과 강의 형태를 
    이룬다.


    撝雷電 運玄坐 推山惡 玄斬貞
    휘뢰전 운현좌 추산악 현참정

    천둥과 번개를 몰아치고 우주를 움직여
    거대한 악을 물리치고 현묘하게 베어내어 
    바르게 하리라.


    대충 요런 식으로 쓰여진다.




    12년마다 한 번 씩 만들어진다고 하니 
    엄청 귀한 검인 것은 당연하다.

    물론 원칙을 어기고 많이 만들어지던 때도 
    있었으나, 반대로 때가 되어도 안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엄청나게 귀한 검이었기 때문에, 
    선조 시절 신흠이라는 양반은 이 검을 얻고
    나서 너무 기뻐 '사인도가'라는 시조를 
    짓기도 했다.

    하여간 당시에도 보기 힘들 정도로 
    겁나 귀한 보검이었던 듯하다.




    검이 발달한 일본에도, 
    중국에도 이런 검은 없다.

    비슷한 느낌의 검이 중국에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철학적 원리까지 자세히 설명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검이라고 
    볼 수 있겠다.


     


    디자인이 독특하고 이쁘기도 하고

    그 의미도 나름 굉장해서 
    (12년에 한 번 만들어지는 귀신을 베는 검
    이라니 우효 ㅋㅋㅋ)

    창작물에서 은근히 많이 쓰인다.

     


    현대까지 제작 방법이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에 여전히 만들 수 있다.

    이를 본 따 지금도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할 때 대통령이 삼정검이라는 검을 
    준다. 

    아무튼 뭐 굉장히 간지난다.



    +추가 댓글 >

    현실에서의 주술용 검은 창작물에서는 
    최강의 검으로 나오지


    본래 삼정검은 국방부장관이 수여하던거
    였는데 대통령 수여로 바뀐건 2018년
    이라는 듯


    삼정검도 진짜 멋있게 생겼네


    애초에 수여하는 검인데 존나 멋져야지 ㅋ


    카라 한승연 아빠가 만든다고..


    성검이네


    후.. 사인검.... 그 다음은.. 코사인 검인가 ? 
    껄껄껄


    아니 생각해보니 그냥 사인검 방향을 
    90도 돌려놓으면 코사인검 아님?


    두개의 검을 양손에 쥐고 두 검을 겹치는 
    순간!!! 탄젠트 검으로 변형된다


    사인검 관련해서 제일 좋아하는 야사는
    고려의 왕족들은 용의 후손이라 평범한 칼
    로는 죽일 수 없어서 호랑이의 기가 담긴 
    사인검을 만들어 왕의 목을 벴다는 
    야사였음


    그게 우왕 관련 설환데 우왕 목에 도검이 
    안 먹혀서 따로 보검을 찾아서 목을 친 건 
    맞는데 거기서 나온 칼은 사인검이 아니라 
    이성계의 보검인 전어도(傳御刀)임.
    전어도는 이성계 아버지인 이자춘이 
    무학대사 스승인 나옹대사가 알려준대로 
    조상 묫자리 옮기다 발견했다는 전설이 
    있는 이성계 집안의 보검임.
    사인검 이야기가 나오는 건 우왕 처형 이후
    의 이야기.
    우왕이 죽고 난 뒤에 우왕이 갖고 있던 
    사진검이 저주를 내려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니까 무학대사가 전어도를 
    가져와서 대항했는데 전어도는 깨지고 
    사진검은 금이 감.
    이후 사진검이 깨지기는 했지만 저주는 
    그대로 남아 있으니 그걸 막기 위해 
    이성계가 사인검을 만들기 시작했다더라는
    전설임.
    참고로 전어도는 지금도 남아있긴 한데 
    이성계가 쓰던 원본은 아니고 아들인 태종 
    이방원이 아버지한테 선물한 복제품이 
    남아있음.


    사진검과 전어도의 파편은 무학대사가 
    거두었고 그 이후 파편의 행방은 
    묘연하더라~ 로 끝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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