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쿰브 멜라, 약 4억 명의 순례자 참석 예상 속 대규모 축제 준비가 진행 중이지만 시설 부족 우려

 

인도의 프라야그라지(Prayagraj)에서는 세계 최대의 인파가 모이는 힌두교 축제인 쿰브 멜라(Kumbh Mela)를 개최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입니다. 이번 축제에는 약 4억 명의 순례자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규모가 너무 커서 우주에서도 볼 수 있다고 전해집니다.

 

 

 

쿰브 멜라는 12년마다 열리는 대규모 축제로, 신도들은 인도의 가장 신성한 강인 갠지스 강(Ganges), 야무나 강(Yamuna), 그리고 신화 속 여신 사라스와티(Saraswati)가 합류하는 산감(Sangam)에서 목욕을 통해 영혼을 정화하고 죄를 씻어내는 의식을 진행합니다. 축제는 이번 주 월요일에 시작되어 앞으로 6주간 진행됩니다.

 

 

 

특히 첫 번째 주요 목욕일인 1월 14일에는 나가 사두(Naga Sadhus)라 불리는 재를 몸에 바르고 머리를 땋은 나체의 힌두교 수도자들이 강물에 몸을 담글 예정입니다. 힌두교 신자들은 이 신성한 물에 몸을 담그면 삶과 죽음의 윤회에서 벗어나고 궁극적으로 해탈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월요일에는 약 500만에서 800만 명의 신도들이 목욕할 것으로 예상되며, 다음 날인 1월 14일에는 그 수가 2천만 명을 초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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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위해 강가에는 약 4,000헥타르에 달하는 거대한 천막 도시가 세워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축제가 시작되기 직전인 일요일에도 행사장 곳곳에서 준비가 미흡한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일부 캠프에서는 물이 부족하거나 전기가 간헐적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수천 개의 화장실 칸막이가 여전히 설치되지 않았고, 설치된 화장실의 대부분도 물 연결이 없어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였습니다.

 

 

 

비베크 차투르베디(Vivek Chaturvedi) 행정 담당자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몬순 강물이 늦게 빠지면서 건설 작업 시간이 줄어들어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준비는 거의 완료되었으며 방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모든 시스템이 마련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그는 "650km의 임시 도로를 깔았고 수만 개의 천막과 화장실을 설치했습니다. 40,000명의 경찰과 보안 요원을 포함하여 100,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축제를 성공적으로 준비하기 위해 24시간 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쿰브 멜라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무형유산으로, 신들과 악마들이 바다를 휘저어 영생의 물이 담긴 항아리인 ‘쿰브(Kumbh)’를 두고 벌어진 신화적 이야기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 싸움은 12년의 천상 시간 동안 이어졌으며, 이는 지구 시간으로 12년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쿰브 멜라는 12년마다 프라야그라지, 하리드와르(Haridwar), 우자인(Ujjain), 나식(Nasik) 네 도시에서 개최됩니다.

 

 

 

축제의 주요 목욕일은 특정 행성과 별자리의 배치를 기준으로 점성가들이 결정하며, 이번 축제에서 목욕하기 좋은 여섯 날은 다음과 같습니다:

1월 13일: 파우쉬 푸르니마(Paush Purnima)
1월 14일: 마카르 산크란티(Makar Sankranti)
1월 29일: 마우니 아마바스야(Mauni Amavasya)
2월 3일: 바산트 판차미(Basant Panchami)
2월 12일: 마그 푸르니마(Magh Purnima)
2월 26일: 마하 시바라트리(Maha Shivaratri)

이 중 1월 14일, 1월 29일, 2월 3일은 나가 사두들이 목욕하는 샤히 스난(Shahi Snan)으로 지정되었으며,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날은 1월 29일로, 5천만에서 6천만 명이 물속에 들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축제의 규모는 다음과 같습니다:

면적: 4,000헥타르
천막: 16만 개
경찰 및 보안 요원: 4만 명
위생 관리 인력: 1만 5천 명
주차장: 99개 (차량 50만 대 이상 수용 가능)
부교: 30개
가로등: 67,000개
화장실: 15만 개 (쓰레기통 2만 5천 개)
물 ATM: 200대 (관정 85개)

 

 

 

인도 정부는 이번 축제 준비에 약 700억 루피(약 8조 6,320억 원)를 지출했으며, 주정부는 약 2,500억 루피(약 30조 8,000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축제를 준비하는 복잡성을 이해하는 성자들과 지도자들이 있지만, 일부 순례자들은 부족한 시설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60세의 주황색 가사를 입은 수도승 바바 아무르나스지(Baba Amarnathji)는 언론에게 자신이 천 조각과 비닐로 대나무 기둥 세 개를 세워 만든 작은 천막을 보여주며, "이전에는 행정 당국이 제공하는 천막에서 무료로 잘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그런 시설이 없다"며 불만을 표했습니다. 그는 "경찰이 나를 여기서 쫓아내려 한다. 하지만 제가 어디로 가겠습니까? 모두가 이 축제가 저 같은 사두들을 위한 것이라 말하지만, 모든 준비는 관광객들을 위해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