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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독 류승완 - 영화 밀수 <수중 액션> 찍을 때 짜릿
    맛난고의 방송 2023. 7. 2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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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만 감독'인 류승완 감독이 여름 텐트폴 첫 주자
    로 먼저 출격했습니다. 높은 만족도로 내놓은 
    영화 '밀수'는 류승완 감독의 필모그래피에 어떤 
    성패를 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류승완 감독의 신작 '밀수'(연출 류승완, 제작 
    외유내강)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
    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입니다.

    '밀수'의 출발점은 박물관 속 한 줄에서 비롯되었
    습니다. 류승완 감독은 "저희 부사장이 '시동'을 
    촬영하다가 군산에 갔다. 거기 지역 박물관에서 
    78년대 해상 밀수에 대한 기록을 보다가 해녀들
    이 가담했다는 기록을 발견했다"며 "제가 장르 
    잡지를 좋아하는데 부산에서 밀수가 흥할 때 
    밀수 범죄에 휘말렸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단편집을 보게 됐다. 처음엔 연출할 생각이 
    없었는데 나중에 각본을 보고 못 봤던 장면을 
    펼칠 수 있겠다 싶어서 하게 됐다"고 연출을 
    하게된 이유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그가 생각한 '못 봤던' 장면은 바로 해녀들의 
    수중 액션이었습니다. 류승완 감독은 "물속에서 
    벌어지는 액션 영화는 꽤 있었다. 그런데 맨몸
    으로, 비무장상태에서 해녀들이 물속에서 살아
    남기 위한 액션을 펼치는 건 없었다"며 "훈련된 
    사람들이 스노클링으로 하는 액션은 있지만, 
    어떤 액션 영화를 봐도 여성들이 아무리 액션을 
    잘해도 마초들을 이기는 것이 부자연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력의 지배를 덜 받고, 물의 저항은 받기 
    때문에 움직임이 빠를 수 없다. 하지만 여성의 
    액션이 물속이라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며 "그 동안 중력의 작용 때문에 구사하지 못했던 
    카메라의 움직임을 구사했다. 실제로 물 속에서 
    액션을 찍을 때마다 짜릿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이에 대해 류승완 감독은 "춘자(김혜수)가 물 속
    에서 갈고리와 대결할 때 카메라가 움직이면서 
    몸이 엉키는 장면이 있다. 그게 스카이 다이빙을 
    하면서 액션을 펼치거나 슈퍼 히어로 영화에서만 
    가능하다"며 "수영을 못했던 배우들이나 물 공포
    증이 있고, 공황이 있던 배우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싱크로나이즈 선수들처럼 움직일 때 정말 
    감격스러웠다"고 소감을 덧붙였습니다.




    다만 아쉬움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중력의 저항
    을 덜 받는 배우의 움직임을 담아내기 위해선 
    촬영과 연출에 더더욱 신경을 기울여야 했다고
    했습니다.

    류승완 감독은 "그 동안 물속에서 대규모로 찍어
    본 적이 없어서 해초 하나를 세우는 것도 노하우
    가 없었다. 세팅만 하면 해초들이 누워버리더라. 
    바위를 어떻게 넣어야 하는지부터 수조 세트 물
    을 이틀에 한 번씩 갈아주고, 앵글을 잡고, 산소
    호흡기를 해도 몇 번이나 숨이 차서 올라가야 
    했다"며 "저희끼리 '이럴 거면 우주에 가서 찍는 
    게 더 편하겠다'는 농담도 했다. 저희들의 능력치 
    안에서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봤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동안 류승완 감독은 '베테랑' '모가디슈' 등을 
    통해 다수의 액션을 대중에게 선보여왔습니다. 
    그는 자신에 대해 "액션 영화를 찍는 감독"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류 감독은 "영화의 본질은 결국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 A와 B가 격렬하게 싸우는 것만이 액션
    은 아니"라며 "좋은 액션 영화를 만들고 싶다. 
    어떤 액션을 만드느냐는 제가 어떤 각본을 선택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정서적으로, 감정적
    으로 어떤 효과를 일으킬 것인지도 중요하다고 
    본다. 거대한 액션이 어떠한 감정적인 작용을 안 
    일으키는 액션이 있는가 하면, 침을 한 번 뱉거나 
    손가락질을 하나 해도 충격을 주는 것들이 있다. 
    제 고민은 어떻게 하면 그 액션을 통해서 관객들
    의 감정을 일으켜낼 것인지에 있다"고 연출 고충
    에 대해서 털어놨습니다.




    류승완 감독이 '밀수'를 완성하기까지, 액션만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해녀들을 
    이끄는 리더 듀오 조춘자(김혜수), 엄진숙(염정아)
    이 있었습니다.

    그는 "이 영화는 출발부터 해녀들이 등장하는 
    영화이기 때문에, 해녀들이 중심이 됐을 때 
    김혜수, 염정아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
    다. 두 배우랑 너무 일하고 싶었다. 저도 팬"
    이라며 "영화 중심축을 이룬 사람을 보면 춘자의 
    그래프가 왔다 갔다 하지만 사실 영화 전체의 
    중력을 가지고 있는 건 진숙이다. 모든 인물들이 
    변하지만 진숙은 변하지 않는다. 중력의 작용을 
    받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조춘자와 권 상사(조인성)가 내는 '케미'에 
    대해선 "인간으로서의 의리라고 봤다. 둘은 서로
    를 철저하게 이용하는 관계라 생각한다. 저 역시 
    특별히 로맨스를 생각한 적은 없다"면서도 "얼굴
    이 설득력일 순 있다"고 말하며 웃었습니다.




    '천만 감독' 타이틀에 더불어 '믿고 보는' 수식어
    타이틀까지 가진 류승완 감독은 "연출하는 사람
    은 자기 걸 보기 힘들다. 장점이나 단점이 아니라 
    연출하면서 놓치지 않으려고 하지만 언제든 실수
    할 수 있다"며 "동시에 현장에서 가만히 있지 
    않으려고 한다. 계속 뛰고, 움직이고, 모니터와 
    카메라 사이에 그 거리에서 휘발되는 것들의 
    간극을 줄이려고 한다. 현상 상태, 상황, 이런 것
    들을 놓치려고 하지 않는다. 어쩔 땐 외면해야 
    하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것과, 진짜 모르는 것은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류승완 감독은 "저희가 텐트폴 첫 주자
    이고 싶어서 된 건 아니다. 항상 앞서려고 하는 
    게 아니라 모두가 뒤로 한 걸음 가서 제가 앞에 
    있는 것뿐"이라고 농담을 했습니다.

    이어 "업계 사람으로서, 공동체의 한 사람으로서 
    그래도 이 업계에서 밥 먹고 산지 오래됐으니 
    계속 눈치만 봐선 안 되겠다 싶었다"며 "영화 
    '밀수'를 만든 감독으로서 이 시점에서 말씀드리
    자면 이 영화를 본 관객분들이 기분 좋은 만족감
    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영화를 만든 사람이 자기
    가 만든 영화의 만족도를 가지면 다른 기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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