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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실패해 본 정신과 의사가 쓴 "투자자들이 겪는 인지적 오류 열 가지"맛난고의 정보 2023. 2. 3. 16:24반응형
정신과 의사이자 인지 치료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아론 벡 박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과정에서 흔히 열 가지의 오류를 범한다고
말했다. 나는 내가 무척 이성적이고,
냉정한 투자자라고 착각한 적이 있었다.
또한 정신과 의사로서 벡의 이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실수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어떤 지식을 단순히 알고만 있는 것과
숙고의 과정을 거친 후 그 내용을 진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일은 무척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부끄럽지만 나는 숱한 투자 실패와 시행착오에서
다음의 열 가지 인지적 오류를 모두 경험했음을
고백한다. 부디 여러분은 나를 반면교사 삼아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란다. 처절한 실패의
고통과 그 이후의 절절한 숙고의 과정을 거치고
나서야 진짜 깨달음이 온다는 것을, 나는 너무
비싼 수업료를 내고서야 알았다.
1) 임의적 추론,
최근에 떨어졌으니 이젠 오르겠지
믿기 어려운 일이지만, 1,000만원 이상의
큰 돈을 오로지 감으로 투자하는 이들이 너무도
많다. A 주식이 고점 대비 많이 떨어졌으니
지금 들어가면 오른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얼핏 보면 근거가 있어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주식이 더 떨어질지, 반등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결정에는 근거가 필요한데
30일선, 60일선이 다 무너진 주식을 아무 생각
없이 고점 대비 낙폭이 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안심하고 사거나 전문가 리포트에서 중립이나
매도 의견이 우세해도 이를 가볍게 무시하는
경우다. 이 같은 투자는 그냥 눈을 감고 다트를
던져 꽂히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투자가 아닌 일상생활에서 예를 들자면, 카톡을
보냈는데 1시간 동안 답이 없다고 해서 상대방이
나를 일부러 피하고 있다고 단정짓는 것이다.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결론을 성급히 내리는 것은 자신의 선입관
때문인데 정작 본인은 그것을 깨닫지 못 한다.
2) 의미 확대와 의미 축소, 나는 주식의 신이다
어떤 학생이 딱 한 번 결석했는데 그 학생을
게으르다고 판단하는 것이 지나친 의미 확대에
해당한다. 반대로 서울대에 입학한 수험생을
그저 “운이 좋았겠거니”라고 무시하는 게
의미 축소의 오류다. 나 또한 그랬다. 처음 샀던
주식 송원산업, 삼성정밀화학, 안랩에서 모두
10~20% 수익이 나자 ‘나는 주식의 신이야’라고
생각했다. 몇 달 후 사는 주식마다 30% 이상
손실이 났음에도 이번에는
‘운이 나빴을 뿐이야’라면서 그 의미를
과소평가한 것이다. 이렇게 선택적으로
현상의 의미를 부풀리고 축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메타인지 때문이다. 뇌의 변연계
깊은 곳에는 우리의 무의식과 진짜 속마음이
있다. ‘결과에 관계없이 계속 주식투자를 하고
싶다’는 충동이 전두엽을 지배하고 있었기에
나의 이성이 그 욕망을 제어하지 못 하고
나 자신을 속이기 시작한 것이다. 작은 성공에
취해서 자신의 행동에 당위성을 부여하고, 정작
깊게 반성해야 할 큰 실수에 대해서는 별 것
아니라며 무시해버린다.
3) 선택적 추상화, 빅히트는 무조건 오른다
다른 중요한 요소는 무시한 채 사소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그 부분만 가지고 전체를
판단하는 것이다. A 치과는 강남역에 있으니
훌륭한 병원이 분명해! 옳은 판단일까? 근거
없는 주장은 아니다. 월세가 비싼 강남역에
있으니 그만큼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구비하고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의사의 실력이나 성품, 환자들의 후기,
직원들의 친절도, 강남역에서 몇 년째 병원을
유지하고 있는가 등이다. 더 중요한 기준들을
다 무시하고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 하나만으로
전체를 판단하는 어리석음을 주식투자에서 너무
자주 목격한다.
멀리 갈 것도 없다. BTS라는 아이돌만 믿고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상장 첫날 모든 것을
올인한 사람이 너무나도 많다. 심지어 BTS의
노래조차 들어보지 않은 중년 아저씨, 할머니들
도 ‘BTS는 유명하다’ ‘미국에서도 1위를
했다’ ‘빅히트는 무조건 오른다’는 논리의
함정에 빠졌다. 상장 종목을 살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오너리스크나 의무보유확약,
차익실현매물 예측 같은 필수적인 정보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이다.
내 친구는 빅히트 상장 첫날 따상(신규 상장
종목이 첫 거래일에 공모가 대비 두 배로 시초가
가 형성된 뒤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마감하는 것
을 뜻하는 시장 속어)에 300주 매수 대기를
했다. 장 개시 10분도 되지 않아 상한가가
풀리고 매수가 체결되자 친구는 환호하며
기뻐했다. 9시 11분쯤 내게 “최소 3연상은
가겠지?ㅎㅎ 바보같이 누가 던졌냐”라는 카톡을
보냈다.
아주 약간의 이성만 있었어도, 상한가 따라잡기
를 한 번이라도 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상장
첫날, 10분만에 상한가가 풀렸다는 게 어떤 의미
인지를. 친구는 행복해했지만 나는 내 돈도
아닌데 식은땀이 흘렀다. 그 이후의 결과는
모두가 아는 바와 같다. 빅히트는 그 후 3거래일
연속 하한가 가까이 떨어졌다. 최저 14만 원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5개월 뒤 주당 21만 원까지
회복됐지만(2021년 3월 15일 기준) 34만 원에
매수한 내 친구는 여전히 40% 이상 손실한
상태다.
4) 과잉 일반화,
예전에도 그랬으니 이번에도 그럴 거야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오류다. 소개팅을 할 때
첫인상으로 사귈지 말지를 결정하는 이들이 너무
많다. 결혼을 앞둔 부부들도 마찬가지다.
“언제 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해야겠다고
결심했나요?” 하고 물으면, 자신의 부모님을
한 번 같이 만났는데 너무 예의가 바르고, 식당
종업원을 대하는 모습을 보니 사람 됨됨이가
좋다 등의 예를 든다. 한두 번의 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인생을 좌우하는 척도로 삼다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당신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첫사랑으로
예를 들어보자. 대학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처음 만난 선배에게 불과 몇 분만에 반해버렸다.
외모와 헤어스타일, 목소리, 말투 같은 정말
제한적인 정보만으로 사랑에 빠질 만큼 우리의
뇌는 때때로 비이성적이다.
그 후에 몇 번이고 그 선배에게 차이고 상처를
받아도, 여전히 앞으로도 그 첫사랑은 당신의
해마체의 1순위로 영구히 기억된다. 투자에 이를
비유해보자면 대선이나 명절을 앞두고 항상
주가가 떨어진다는 선입관이 여기에 해당한다.
“4년 전 미국 대선 전후로 주가가 떨어졌어.”
“명절 직전에 주가가 폭락했어.”
“예전에 그랬으니 이번에도 그럴 거야.”
이런 식의 근거 없는 확증이다. 블랙핑크가
새 앨범을 냈으니 YG 주식은 무조건 오른다는
것 역시 전체를 가늠하지 못하고, 극히 지엽적인
정보만으로 결론을 도출하는 과잉 일반화의
한 일례다.
5) 이분법적 사고, 나는 대박 아니면 쪽박이야
흑백 논리, ‘모든 것을 선이냐 악이냐’ 혹은
‘너무 좋다, 완전 최악이다’라고 극단적으로
생각하고 중간이나 타협점이 없는 사고방식이다.
완벽하지 않으면 곧 잘못된 것이라 판단한다.
투자자들에게 적용하면 “나는 대박 아니면
쪽박이야” “포르쉐 아니면 마티즈, 한강 뷰
아니면 한강 물”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기대 수익률은 보통 400% 이상이다.
1,000만 원을 투자하고 4~5배 수익을 날 때까지
기다린다. 당연히 일반 우량주에는 관심이 없다.
코스닥 작전주, 장외주식, 포탈 검색어 상위권
종목이 이들의 관심사다.
이들은 한번 정한 목표금액을 절대 유연하게
바꾸지 않는다. 악재건 호재건 뉴스에도
흔들리지 않고 그저 자기 고집을 관철하는
편이다. 이들은 마치 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
대결이나 승부를 하는 느낌이며, ‘상남자’
‘자존심’같은 단어에 집착한다. 상한가를 친
종목도 4연상, 5연상이 아니면 무조건 존버한다.
“야, 고작 그거 먹으려고 투자했냐?”가
입버릇이며 삼성전자 같은 주식에 투자하고
4~5% 수익에 만족하는 이들을 쫄보라며
비웃는다. 보통 주식뿐만 아니라 코인 투자에도
손대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은 전형적인 도파민형
투자자라 할 수 있다.
6) 재앙화, 파국화, 우리나라는 망한다
어떠한 사건을 지나치게 걱정하고 또 과장해
항상 최악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 두려움으로
인해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다.
폭락장에서 우리가 흔히 겪는 인지 오류가 바로
이 파국화다.
코로나를 마주한 2020년 3월 우리 모두는
폭락장의 공포를 실감했다. 2400을 돌파하던
코스피가 1400까지 떨어졌다. 1800까지만 해도
대부분은 이성을 붙잡고 있었고, 저점 매수,
물타기를 하면서 금방 시장이 안정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팬데믹, 전 지구적 경제공황이
왔다. IMF때보다 더 심한 폭락이 시장을 덮쳤다.
재앙화 사고에 마비된 투자자들은 1400에
모든 주식을 손절했다. ‘코스피가 800까지
떨어진다’ ‘대한민국이 망한다’
‘안전한 미국으로 도망가야 한다’라는 생각에
손절한 주식으로 달러를 샀다.
당시 환율은 1,280원 대까지 치솟은 상태였다.
그저 아무런 생각 없이 공포에 빠진 뇌가
패닉셀링을 한 것이다. 조금이라도 이성이
있었다면 그때 숨을 고르고 이런 부분들을
고려했어야 옳다.
실제로 대한민국이 망할 근거가 있는가?
만약 망한다면 미국에 간다고 한들 괜찮을
것인가? 영주권은? 인종차별은? 미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훨씬 많으며
의료보험조차 없다. 차라리 베트남으로 가야
하는 것 아닌가?
7) 개인화, 내가 사기만 하면 떨어진다
아무 관계없는 외부사건을 자신과 연관시키는
인지적 오류를 말한다. 개인화의 오류는 시야가
좁고 자의식이 과잉인 사람들이 흔히 범하는
실수다.
A는 최근 여자친구와 헤어졌는데 그 이유가
자신이 공무원 시험에서 떨어져서라고 생각했다.
사실 여자친구는 그것과 상관없이 A가 싫어졌을
뿐이다. 연애보다는 자신의 삶에 온전히
집중하고 싶었고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A는 여자친구의 관심사를 고려하지 않고
이별 사유가 스스로에게 있다고 생각했다.
나만 잘 하면, 내가 시험에 합격하면 헤어질
필요가 없다고 착각한 것이다. 투자할 때
이런 농담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야, 내가 주식을 사기만 하면 그 회사 주가가
반토막이나.” “사는 주식마다 상장폐지 돼,
나는 파괴왕이야.”
당신이 대주주로서 공매도를 걸었거나 보유하고
있는 전환사채의 조기상환을 실행한 게 아니라면
주가가 떨어진 것과 당신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어차피 떨어졌을 주식에 당신이 잘못 올라탄 것
뿐이다.
8) 정서적 추론, 요즘 하는 일마다 잘 풀리는 걸
보니 나는 무조건 될 놈이다
자신의 정서적인 감정이 마치 현실이고 진실이라
착각한다. 우울감에 빠져 자신을 쓸모 없는 인간
이라고 단정하거나 쾌감에 취한 나머지 나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등의 경우다.
이혼 직후 우울감에 빠져 뭘 해도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아무 근거 없이
투자도 실패할 거라 생각한다. 반대로 최근에
승진을 했다거나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은 뭘
해도 될 거라고 여긴다. 이러한 인지적 오류를
정서적 추론의 오류라고 한다. 이성적으로
계산하고 판단할 일을 감정에 취해서 결정하는
실수를 범한다.
9) 긍정 격화, 처음이라 운이 좋았던 것뿐이다
자신의 성공을 과소평가하는 오류다. 충분히
자신이 능력 있고 성공할 만큼의 자격이
있음에도 그저 운이 좋았다고 여기거나 자신의
능력을 낮춰서 생각하는 것이다.
내 친구 A는 초보 주식투자자다. 실제 투자를
하기 전에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 하기》와
같은 기본서를 열 권이나 읽었고 모의투자
프로그램도 세 번이나 참여했다. 원래도
꼼꼼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성향으로 주식투자가
아닌 해부를 하듯 종목을 선택했고, 지인인
회계사를 통해 재무제표 읽는 법까지 익혔다.
심지어 3개월을 공부해 자산관리사(AFPK) 자격증
까지 땄다. 그 후 첫 투자에서 30% 수익률을
올렸는데 그 이후로 더는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다.
본인의 노력과 실력을 ‘초심자의 행운’으로
깎아내린 탓이다. 초보자로서는 더 이상 준비할
게 없을 만큼 충분히 공부했음에도 본인을
과소평가하는 인지적 오류 탓에 그는 더 이상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다.
10) 잘못된 명명
어떤 하나의 행동이나 부분적 특성을 기준으로
삼아 한 사람을 단정하는 오류다. 예를 들면
이렇다. 딱 한 번 지각을 한 사람에게
“지각 대장”이라고 부르거나, 딱 한 번 욕을
했다고 그를 “욕쟁이” 나 “분노조절장애”
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 내가 산 종목이 몇 번
반토막 났다고 해서 내 친구들이 나를 반토막
종석을 줄여 “반종석”으로 놀리는 것도
잘못된 일이다.
나는 현재도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 열 가지
오류와 다양한 실패를 골고루 경험하고 나서
내린 결론은 ‘나는 주식투자를 하면 안 될 사람
이다’ ‘다시 하면 손목을 자르겠다’였다.
하지만 이것 또한 선택적 추상화, 과잉 일반화,
정서적 추론의 오류에 골고루 빠진 생각이었다.
중요한 것은 항상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적응해야 한다는 점,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
배우려는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폭락장에도 패닉에 빠지지 않고,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손절할 수 있어야 하며 1시간 만
에 손절한 주식이 다시 20% 급등해도 초연함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나간 실수에 연연할
게 아니라 항상 현재 시점에서 유연한, 최선의
선택을 내리는 것에만 온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
이 현명한 투자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이다.
-<살려주식시오> (박종석 지음)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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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책 제목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영차 영차
??? : 영차고 나발이고 저희 ㅈ된거 같습니다만
나는 아베죽었을때 모나미 주가 오르는거보고
아 이곳은 이성으로 분석이 가능한곳이 아니다라
고 느끼고 그냥 코스피만 보고 하고있음
감성메타..
모든 결정이 다 그렇습니다. 지나고 나서
잘 못되었을 때 위 10가지 사례에 맞는거고
맞았을 때 다른 예가 있는거겠죠 그걸 모르니
계속 고민하는거죠
개인적으로 나는 딱 2문장때문에 주식 안함
"니 귀에 들어온 정보면 이미 끝난 정보다"
"아줌마들이 장바구니 들고 객장 오는 순간
끝난거다"
여러분들 내려가는 종목을 그냥 내려가고 있는
상태에서 사는 것보다 한번 상승을 보여준 뒤에
따라가는게 승률이 더 좋습니다. 단타는
기계처럼 꺾이는 순간 바로 손절이고.
시장은 매일매일 발작버튼이 눌리기때문에
별거아닌 하락따위 없음.
나는 강철 멘탈이다, 존나 보수적으로 분석하고
칼같이 매달 분할매수 할 생각이다 아니면
빠따를 겁나 짧게 잡고 줄때 치고 빠지고
생채기라도 나는순간 빠져 나와야함.
9번 이겨도 1번 크게 지면 뒤지는게 주식임.반응형'맛난고의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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