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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갈레온 산호세 난파선의 보물 소유권을 둘러싼 국제적 분쟁과 고고학적 가치에 대한 논의
    맛난고의 시사 2024. 10. 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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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호세는 1708년 콜롬비아 해안에서 영국의 공격으로 침몰한 스페인 갈레온으로, 수조 원에 달하는 금, 은, 에메랄드를 실고 있었습니다. 이 난파선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난파선으로 여겨지며, 그 발견 이후 보물의 소유권 문제로 여러 나라와 단체 간에 복잡한 법적 논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콜롬비아 정부, 스페인 정부, 미국의 구조 회사, 그리고 남미의 원주민 단체들이 각각 보물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헤이그의 상설 중재 재판소에 계류 중이며, 최근 몇 년간 콜롬비아와 미국 사이에서 법적 다툼이 있었습니다. 콜롬비아 정부는 산호세의 잔해를 인양해 박물관에 전시하고 싶어 하지만, 보물 사냥꾼들은 그 화물의 상업적 가치를 강조하며 최대 24조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고고학자들과 해양 역사가들은 이 난파선이 약 600명의 선원이 익사한 묘지임을 강조하며, 그 역사적 맥락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역사가 칼라 라한 필립스는 “스페인 정부, 콜롬비아 정부, 여러 원주민 단체, 보물 사냥꾼들까지 모두 만족시킬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상황이 복잡하다고 전했습니다.

    산호세는 대서양을 건너 스페인으로 가기 위해 항해 중이었으나, 영국의 전함에 의해 공격받고 폭발하여 침몰했습니다. 이후 이 난파선은 약 300년 동안 해저에 잠들어 있었고, 1980년대에 미국의 구조 회사인 글로카 모라가 발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글로카 모라는 콜롬비아 정부와 보물을 인양해 수익을 나누자는 제안을 했지만, 양측은 배분 비율에 합의하지 못해 법적 분쟁이 발생했습니다. 2015년, 콜롬비아는 독립적으로 산호세를 발견했다고 발표하며, 글로카 모라의 권리를 부정했습니다.

     

     

     


    스페인 정부는 산호세와 그 화물이 국가 소유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볼리비아와 페루의 원주민 단체들도 보물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보물이 스페인의 것이 아니라, 식민지 시기에 스페인이 안데스 산맥의 광산에서 약탈해간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카라 카라 사람들을 대표하는 사무엘 플로레스는 “이 화물은 우리 민족의 것이며, 보물 사냥꾼들이 약탈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해저에서 인양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콜롬비아 정부는 산호세의 모습을 촬영한 잠수 카메라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는 해양 생물들이 덮고 있는 목조 선박의 뱃머리와 모래 위에 흩어진 청동 대포, 푸른색과 흰색의 도자기, 그리고 해저에 반짝이는 금화가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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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씨 서치 아르마다라는 회사는 헤이그 법원 소송의 일환으로 산호세 화물의 가치를 평가하는 연구를 의뢰했으며, 그 가치는 약 9조 4천억 원에서 24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합니다. 변호사 라힘 몰로는 이 보물을 “인류 역사상 가장 큰 보물”이라고 묘사했지만, 모든 전문가가 이에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라한 필립스는 현재 가치를 추정하는 것에 대해 회의적입니다. 그는 “금과 은화의 현재 무게를 기준으로 추정해야 하나요? 아니면 수집가들이 이 금화를 위해 얼마나 지불할지 고려해야 하나요?”라며, 추정치가 무의미하게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산호세는 난파선의 성배로 묘사되지만, 유엔에 따르면 전 세계 해저에는 3백만 척 이상의 난파선이 가라앉아 있습니다. 이 난파선들의 소유권, 탐사 권한, 그리고 보물이 있다면 누가 소유할 권리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이 없습니다. 1982년 유엔은 '유엔 해양법 협약'을 채택했으나, 난파선에 대한 언급은 적었습니다. 이후 2001년에는 '유네스코 수중 문화유산 2001 협약'이 채택되었으나, 많은 국가가 이를 비준하지 않았습니다.

    현재의 법적 체계는 명확하지도 포괄적이지도 않으며, 국제법에서 명확한 해답을 찾기 어렵습니다. 많은 고고학자들은 산호세와 같은 난파선이 해저에서 그대로 남아 연구되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멕시코 출신의 심해 잠수사 로드리고 파체코 루이스는 “단순히 많은 유물을 가져와서 수면 위로 올리면 그저 물건들의 무더기일 뿐”이라며, 이 배의 역사적 맥락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콜롬비아의 해양 고고학자 후안 기예르모 마르틴도 산호세의 보물이 해저에 남아 있어야 하며, 그 가치는 과학적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와 같은 복잡한 상황 속에서 산호세의 보물은 단순한 상업적 가치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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