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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인공이 위기에 처하는 걸 용납하지 않는 일본 라이트노벨 독자들
    맛난고의 정보 2023. 1. 2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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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는 이 책
    여기에 영화, 드라마, 게임, 소설, 음악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데
    라이트 노벨 파트가 흥미로워서 가져왔음
    (광고 아님. 출판사 돈 안 받았음.
    문제시 유게이들에게 국밥 쏜다)




    설명이 과도한 애니메이션이 늘어난 배경에는 
    소설 투고 사이트가 있다. 소설 투고 사이트란 
    누구든 자기가 쓴 소설을 공개할 수 있는 사이트
    를 말한다. 독자의 감상이나 평점이 실시간으로
    보이는 데다 작품 순위도 한눈에 알 수 있다. 
    출판사가 신인 발굴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으며, 2010년대 이후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소설 투고 사이트에 투고된 작품은 대개 앞에서 
    이야기한 라이트 노벨로 출간된다. 그리고 
    그 작품을 다시 애니메이션으로 리메이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라이트 노벨 독자와 청소년 
    대상 애니메이션의 시청자가 속성이나 
    기호 면에서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쿠호도 
    DY미디어 파트너즈 환경연구소의 모리나가 씨는 
    이렇게 말한다.

    “옛날에는 소설가가 독자로부터 감상평을 받는 
    수단이 편지뿐이었죠. 그러니 작가의 창작을 
    흔들 만한 의견은 출판사에서 작가에게 보여주지 
    않으면 그만이었어요. 그런데 소설 투고 사이트
    작가는 독자의 감상을 직접 전달받아요. 그 수도 
    편지와 비교가 안 되고요.”

    당연히 “잘 이해가 안되었다(그래서 재미가 
    없었다)”라는 부정적인 내용도 많이 받는다.

    “인기 작가일수록 설명이 부족하다는 둥 개연성
    이 없다는 둥 날카로운 지적을 받거나 두들겨 
    맞는 일이 많아요. 그러면 다음 작품에서는 점점 
    설명을 추가합니다. 그게 영상이 되면 당연히 
    설명식 대사도 많아지죠.”(모리나가 씨)
    고바야시 씨도 “원작(라이트 노벨)에 
    충실할수록 시나리오에서도 설명이 많아져요”
    라며 동의했다.

    라이트 노벨에 대해 조금 더 깊이 파보도록 
    하자. 한 대형 출판사에서 라이트 노벨 편집자로 
    일하는 X 씨도 모리나가 씨와 같은 의견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소설 투고 사이트 중에서도 
    인기 있는 장르의 작가는 매일 혹은 2, 3일 간격
    으로 새 글을 올리지 않으면 독자를 모으지 
    못 한다. 최근 인기 있는 내용은 평범한 주인공
    이 다른 세계로 이동해 갑자기 눈부신 활약을 
    펼치는 이야기다. ‘소설가 지망생’에게서 나온 
    작품에 그런 경향이 강하다.

    “모든 작품이 그렇다고 할 수는 없고 투고 
    사이트 이용자들의 수준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역시 아직도 설명이 부족하면 불친절하다고 
    느끼고 외면하는 사람이 많아요. 그러면 작품에 
    포인트가 붙지 않으니 순위가 밀리죠. 순위를 
    올리려면 독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수 밖에 
    없어요. 대부분 아마추어 작가라 따로 편집자가
    붙는 것도 아니어서, 독자가 바라는 대로 
    써버리기 쉽고요.”

    트위터를 비롯한 SNS의 보급으로 시청자나 
    독자가 작가에게 직접 공개적으로 감상이나 
    비판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2장에서 언급한 
    라이트 노벨이 좋은 예다. 팬을 자칭하는 이가 
    “캐릭터 설정에 오류가 있어요”, 
    “이번 결말은 좀 아닌 것 같네요” 하고 
    댓글을 올린다.




    이러한 경향은 애니메이션 작품이 원작인 
    라이트 노벨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는 타임슬립물에서 
    자주 보이는 테마가 있다. ‘현대를 사는 일반인
    이 다른 세계로 굴러 들어가 현대의 지식, 경험, 
    기술을 살려 그 세계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선다’
    는 내용이다. 『라이트 노벨 연대기 2010-2021』
    에서는 이러한 경향을 ‘식민지주의적 태도’
    라고 설명한다. 우위에 서는 문명이 열위에 있는 
    야만을 지배 및 계몽한다는 태도다.

    이 책은 타임슬립 계열 라이트 노벨의 특징으로
    ‘주인공은 귀찮은 역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여러 이성에게 인기가 있다’ 등의 요소를 
    들었다. 하나같이 전개에 크게 기여하는 설정
    인데 특히 ‘하렘’이라고 불리는 후자는 
    그 역사가 길다. 하렘이란 한 명의 남성 주인공
    과 여러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고 각각의 여성이
    남성 주인공에게 호감을 보이는 상황을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남성이 무언가 노력해서
    그 지위를 얻어낸 것이 아니라 어떤 사정으로 
    이미 그 상황에 ‘있는’ 것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남성 주인공의 
    대부분은 그러한 인기를 누리는 상황을 자랑하지 
    않고 오히려 곤란해하거나 아예 둔감해서 
    알아차리지 못 한다. 이로 인해 주위 여성들은 
    한층 더 남성에 대한 호감을 느낀다(호의를 
    솔직히 표현하지 못하는 여성은 ‘츤데레’라는
    속성을 부여받는다). 즉, ‘시작부터 모든 것이
    갖추어진 설정’이 점점 발전하여 현재의 
    타임슬립물에 이르게 되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작품도 있다. 여기서는 
    어디까지나 역사적인 주류, 인기작을 중심으로 
    대략적인 경향을 알아보고자 한다.




    “다른 세계로 이동하는 작품이나 판타지성이 
    있는 작품에서 주인공이 가장 강하다는 건 
    불변입니다. 독자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것
    이 가장 중요해요. 이거면 끝입니다.”

    본래 이야기는 위기, 즉 스트레스와 그것을 
    극복하는 전개가 함께 등장한다. 주인공이 
    궁지에 빠지더라도 보란 듯이 탈출하고, 
    배신자로 낙인 찍히지만 결백함이 밝혀지는 등 
    어떻게든 위기를 극복해나간다.

    하지만 X 씨에 따르면 독자는 한순간도 
    ‘진흙탕’을 맛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2010년경에 우리 회사로 응모된 한 원고가 
    신인상을 받고 책으로 출간되었어요. 저도 잘 
    쓴 작품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마존 리뷰에서는 
    별점이 하나만 붙더라고요. 주인공이 따돌림을 
    당하는 이야기가 문제였던 거예요. 
    읽기 괴로워서 그만 읽는다는 사람이 놀랄 정도
    로 많았습니다.

    저한테는 강렬한 체험이었어요. 어떤 스토리든 
    중간에는 약간 가라앉더라도 후반에 가서는 
    되살아나거든요. 카타르시스가 없는 작품은 없고 
    독자들도 이를 알고 있어요. 그런데 불쾌한 건 
    한 줄도 읽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이 예상 외로 
    많았어요. 영업팀에서도 한 소리 하더라고요. 
    아마존에서 별점 하나로 끝날 것 같으면 이제는 
    만들지 말라고요(웃음).”

    “당시 《마법과 고등학교의 열등생》이라는 
    작품이 큰 히트를 쳤는데 이 작품에서 주인공은
    시작부터 끝까지 줄곧 강해요. 한 번도 주저앉는 
    법이 없죠. 그때나 지금이나 그런 걸 
    원하더라고요.”

    이 이야기를 들은 한 대학생은 “위로나 마음의 
    평안을 얻기 위해 작품을 읽는 사람, 애니메이션
    을 보는 사람이 고통스러운 장면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빨리 감기를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라고 했다. 2배속으로 보면 고통도 절반으로 
    줄어들까?

    라이트 노벨에서는 러브 코미디도 인기 장르 중 
    하나다. 왜 러브 코미디가 사랑받는 걸까? 
    X 씨에 의하면 “주인공 커플이 반드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해피엔딩이 보장되어 있고 
    두 사람이 꼭 이어진다는 전제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러브 코미디를 선호하는 경향은 
    스포일러 리뷰 사이트를 읽은 후에 영화를 보는
    행동과 가깝다. 불안에서 오는 
    ‘감정적 스트레스’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야기 전개뿐만 아니라 “주인공이 못 생기면
    안 된다. 멋있어야 한다”라는 독자의 바람도 
    매출을 좌우한다. X 씨가 지적하는 “땀 한 방울 
    안 흘리고 지시하는 주인공이 인기 있다”라는 
    말도 사실이다.

    “옛날에는 주인공이 직접 싸우는 게 
    당연했어요. 그러다가 어떤 시기부터 군사 참모 
    같은 포지션을 주인공으로 삼는 작품이 
    늘어났어요. 아름다운 여전사와 참모인 주인공 
    콤비물이요. 저는 여기에 《포켓몬》이 영향을 
    준 것 같아요. 《포켓몬》은 포켓몬 마스터가 
    되어서 자신을 따르는 포켓몬들끼리 겨루게 하는 
    게임이잖아요. 본인은 싸우지 않고요. 
    포켓몬 세대가 지금 라이트 노벨에서 군사 참모
    인 주인공이나 다른 세계로 날아가 능력을 
    발휘하는 주인공을 찾는 것 같아요. 옛날로 치면 
    가면라이더가 되고 싶다거나 거대 로봇의 조종사
    가 되고 싶은 것처럼요.”

    X 씨의 고찰은 흥미롭다. 하지만 《포켓몬》 1회
    가 출시된 연도는 1996년이다. 이후 게임이나 
    애니메이션으로 끊임없이 공급되고는 있지만 
    소위 말하는 포켓몬 시대의 최연장자는 2022년 
    현재 30대다. 라이트 노벨 독자 층과는 세대가 
    맞지 않는 것 아닐까 생각했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았다. 요즘 라이트 노벨의 독자층을 꼭 젊은이
    들로 한정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라이트 노벨이나 신문예라고 불리는 장르에는
    단행본과 문고 시장이 있는데 단행본은 주인공이 
    무언가로 바뀌거나 다른 세계로 옮겨가는 이야기
    가 주류입니다. 이런 내용의 중심 독자는 35세
    에서 50세고요. 반면에 문고는 러브 코미디가 
    주류이고 주로 10대에서 20대가 봐요.”

    이러한 경향을 대략적으로나마 해석해보면 
    ‘굴곡진 삶을 살아가는 중년 남성이 주인공에게 
    자신을 투영하여 쾌감을 얻기 위해, 실제 연애와 
    거리가 먼 젊은 층이 소설을 통해 연애의 충족감
    을 얻기 위해’ 라이트 노벨을 읽는다고도 
    할 수 있다. 영상 또한 현실에서의 욕망을 
    충족시켜준다. 애니메이션 각본가인 한 여성은
    “처음부터 명확한 답이 없는 스토리는 인기가 
    없다. 가볍게 읽고 넘길 수 있는 주제가 인기를
    끈다. 캐릭터와 행동과 감정도 매우 명확하여 
    숨은 뜻이 없다”라고 말했다.

    - 이 책은 일본에서 나왔기에 한국과는 사정이 
    다를 수 있지만, 그래도 시사하는 바가 
    많은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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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가 댓글 >


    예전이 고난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하강후 상승선이면
    요즘은 고통없는 상승선만 있고 
    미래는 상승후 하강선이 있을듯
    그리고 그 세종류의 유행이 돌고 돌듯
    그러니까
    계속 뻗대다가 그걸 잃는 거에 대한 
    아픔고통에 감정을 느끼고 
    이게 얼마나 애달픈지 같은 감정선에 
    대해 얘기하는 그런거 후회물이나 반성물 같은 
    이름이 붙고


    사이다패스들이 득세할 줄이야


    일상이 스트레스 투성이 되버려서, 취미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 싫어졌기 때문일까요. 
    비단 일본만이 아닌 전세계에 해당하는 이야기 
    같습니다.


    주인공이 위기에 처하는걸 용납하지 않는 
    일본의 라이트노벨 독자들
    응?


    최종적으로는 승리를 쟁취하니 큰 차이는 
    없는 듯 안전장치격 소재가 있으니 안심하고 
    보는 고구마에 가깝다고 봄 회귀하는 루프물이니


    저쪽도 고구마는 싫어요 하차합니다 하나보네


    시원시원한 전개를 좋아하는건 이해를 하는데
    조금이라도 답답하면 고구마전개 이 지랄하는게
    너무 꼴보기 싫긴함


    이거 한 편씩 봐서 그러는게 큰 것 같음.
    개인적으론 몰아서 보면 오히려 위기감 없는 
    소설이 훨씬 재미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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