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구리 케이블 도난으로 고속 열차 운행 중단
지난 일요일 구리 케이블 도난으로 인해 마드리드와 안달루시아 지역을 잇는 고속열차 운행이 중단되면서 수천 명의 승객이 열차에 갇히거나 밤새 발이 묶였습니다.
수송부 장관 오스카 푸엔테(Óscar Puente)는 이번 사건을 “심각한 사보타주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도난은 고속선로상 서로 몇 킬로미터 이격된 다섯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월요일 아침에는 열차 운행이 완전히 복구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이 같은 교통 대란은 일주일 전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발생한 정전 사태와 유사하게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된 후속 조치라 더욱 충격을 주었습니다. 당시 정전 원인도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미국인 관광객 케빈(Kevin)은 “최근 2주 사이에 무슨 일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 건가요?”라며 마드리드 아토차 역에서 대기하는 동안 반문했습니다.
마드리드, 세비야, 말라가, 발렌시아, 그라나다 구간에서 만 명 이상의 승객이 영향을 받았고, 최소 30대의 열차 운행이 중단되었습니다. 긴 연휴가 끝나고 세비야에서 열리는 일주일간의 페리아 축제를 앞둔 시점이어서 여파가 컸습니다.
수송부 장관은 “매우 긴박한 상황에서도 복잡한 여건을 헤치고 출퇴근 승객과 직원들이 대응한 끝에 열차 운행을 완전히 복구했습니다”라고 월요일 아침에 밝혔습니다.
도난이 발생한 구간은 모두 숲길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스페인 국영 철도 관리 기관 아디프(Adif)는 월요일 오후부터 열차 운행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고 알렸습니다.
앞서 스페인 내무부(Spanish Interior Ministry)는 헌병과 경찰이 아디프 등 관계 당국과 공조하여 사건 경위를 밝히고 책임자를 색출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구리 가격이 최근 몇 년간 급등하면서 철도와 통신망을 노린 케이블 절도가 급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