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고의 시사

스페인 국왕 부부, 총리 산체스가 홍수 피해 지역인 발렌시아 방문 중 시위대의 공격을 받아

맛난고 2024. 11. 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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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왕 펠리페 VI와 왕비 레티시아가 최근 홍수 피해를 입은 발렌시아 지역을 방문하는 동안, 그들은 분노한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국왕 부부와 스페인 총리 페드로 산체스, 그리고 다른 고위 지도자들이 이번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파이포르타 마을을 걷고 있을 때 “살인자”와 “부끄러움”이라는 구호를 외쳤습니다. 시위대는 진흙과 여러 물체를 던지며 저항했고, 국왕 부부는 진흙이 묻은 얼굴과 옷을 한 채로 군중의 일부를 위로하는 장면이 포착되었습니다.

 

 

 


이번 홍수는 스페인 역사상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자연 재해로 평가되며, 현재까지 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구조대는 생존자를 찾고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지하 주차장과 터널 등을 계속 수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홍수 이후의 경고 부족과 당국의 미흡한 지원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에서는 국왕이 보행자 거리를 걷고 있는 중에 갑자기 많은 시위대가 몰려들면서 경호원과 경찰이 국왕을 보호하기 위해 원을 이루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시위대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국왕은 몇몇 시위대와 대화를 나누고 그들을 껴안기도 했습니다. 이후 국왕과 왕비는 진흙이 묻은 상태로 우산을 받치고 현장을 떠났습니다.

스페인 총리 산체스와 발렌시아 주 정부 수반 카를로스 마손도 국왕 부부와 함께 현장을 방문했으나, 군중의 적대감이 커지자 급히 대피해야 했습니다. 스페인 언론은 산체스에게도 물체가 던져졌다고 보도했으며, BBC가 검증한 영상에서는 그의 차량에 돌이 던져지는 장면이 나타났습니다. 그의 퇴장 후 군중은 “산체스는 어디 있나?”라고 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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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16세 소년 파우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눈물을 흘리며 “저는 16살밖에 되지 않아요. 우리는 돕고 있는데, 지도자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요. 사람들은 계속 죽어가고 있어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요”라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여성은 “우리를 죽게 놔뒀어요. 우리는 모든 것을 잃었어요. 사업, 집, 꿈까지 다 사라졌어요”라고 호소했습니다.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시민 경비대와 기마 경찰이 동원되었으며, 국왕 일행은 원래 예정되었던 홍수 피해가 심각한 치바 마을 방문 일정을 연기했습니다. 국왕은 이후 왕실 인스타그램 계정에 게시된 영상에서 시위대의 “분노와 좌절”을 이해한다고 밝혔습니다.

파이포르타의 시장 마리벨 알발랏은 이번 폭력 사태에 충격을 받았으나 “사람들의 좌절과 절망을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발렌시아 의회의 후안 보르데라는 국왕의 방문이 “매우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비판하며, “사람들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 왜 이 방문이 그렇게 시급한지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토요일, 스페인 총리 산체스는 1만 명 이상의 군대, 경찰, 시민 경비대를 해당 지역에 추가로 파견할 것을 명령했습니다. 이는 평시 스페인에서 가장 큰 규모의 파병으로, 그러나 그는 대응이 “충분하지 않다”고 인정하며 “심각한 문제와 부족함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수는 화요일 집중 호우로 시작되었고, 이로 인해 다리가 붕괴되고 마을이 진흙으로 뒤덮였습니다. 많은 지역이 고립되어 물, 식량, 전기와 같은 기본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일요일 현재,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는 217명으로 증가했으며 실종자도 더 있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확인된 사망자는 대부분 발렌시아 해안 지역에서 발생하였고, 특히 파이포르타에서는 최소 62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스페인 기상청 AEMET은 발렌시아 남부 지역인 알지라, 쿠예라, 간디아를 포함한 일부 지역에 대해 일요일 최고 수준의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해당 지역을 지나는 폭풍은 화요일만큼 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90mm의 강우가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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