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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 헤르베르트 킥클 지도하에 선거 승리로 새로운 정치 시대 예고맛난고의 시사 2024. 9. 30. 08:16반응형
오스트리아의 극우 자유당(FPÖ) 지도자 헤르베르트 킥클이 최근 선거에서 28.8%의 투표율을 기록하며 전례 없는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보수 성향의 국민당은 26.3%로 뒤를 이었지만 과반수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킥클은 지지자들에게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열었다"며 유권자들이 보여준 낙관과 용기, 신뢰에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유럽 내 극우 정당의 연속적인 성공 사례 중 하나로, 킥클의 자유당은 이전에도 연립정부를 구성한 경험이 있지만, 국민당은 킥클이 이끄는 정부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현직 총리인 카를 네하머는 "음모론을 찬양하는 사람과는 정부를 구성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민 및 망명 문제, 경제 침체,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었으며, 오스트리아의 630만 유권자 중 78%가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킥클의 자유당은 의회에서 약 56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며, 국민당은 52석, 사회민주당은 41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킥클은 오스트리아인들에게 '요새 오스트리아'를 구축해 그들의 안전과 번영, 평화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는 헝가리의 빅토르 오르반과 밀접하게 협력할 계획입니다.
사회민주당의 지도자 안드레아스 바블러는 오스트리아가 헝가리와 같은 길을 걸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습니다. 킥클은 자신을 '국민 총리(Volkskanzler)'라고 부르겠다고 밝혔으며, 이는 일부 오스트리아인들에게 나치 독일에서 아돌프 히틀러를 연상시키는 용어로 비판받고 있습니다. 자유당은 1950년대 전직 나치들이 창당한 정당이며, 선거 이틀 전에는 후보들이 장례식에서 SS 송가를 부르는 영상이 공개되어 논란이 일었습니다.반응형
자유당의 승리가 확정되자, 의회 밖에서는 반나치 배너를 든 소규모 시위대가 나타났습니다. 연립정부 구성이 복잡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킥클은 정치적으로 분열된 인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사회민주당, 녹색당, 네오스는 모두 극우 성향의 정당과의 협력을 거부하고 있으며, 킥클이 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연립정부는 국민당과의 연합일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국민당은 킥클을 총리로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정치 분석가 토마스 호퍼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알렉산더 판 데어 벨렌이 킥클에게 연립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민당은 이론적으로 사회민주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으며, 네오스나 녹색당과의 연합도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카를 네하머는 국민당 내부에서 반대 의견을 철회하라는 압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판 데어 벨렌 대통령은 과거 자유당의 EU 비판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반응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자유당은 오스트리아의 중립성을 이유로 EU의 대(對)모스크바 제재에 반대하며, 지난해 비엔나 의회에서 우크라이나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의 연설 중 다수의 자유당 의원들이 퇴장한 일이 있습니다.
킥클의 예상 승리는 최근 유럽에서 극우 정당들이 잇따라 승리를 거둔 흐름 속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독일의 대안당(AfD), 프랑스의 국민연합 등이 극우 성향의 정당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킥클과는 달리 이탈리아 총리는 러시아의 전면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방어하는 EU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습니다.
킥클은 오스트리아 내 이민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하고, 정부의 코로나 팬데믹 대처에 대한 분노를 극대화하며, 바이러스에 대한 모호한 치료법에 대한 음모론을 수용하는 등의 전략으로 지지를 얻었습니다. 이번 선거 승리는 2019년 영상 스캔들로 인해 자유당이 3위에 그쳤던 부진에서의 큰 회복을 나타내며, 킥클은 오스트리아를 이끌기를 열망하고 있습니다.반응형'맛난고의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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